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진정한 ‘행복의 선물상자’입니다. 특히 이 코로나 시대에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죠. 그러나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사람들에게 며칠 간의 단체 생활은 곤욕입니다.
먹고 놀고 마시고 운동도 즐길 수 있는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여행 명소로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지역을 추천합니다.
보로부두르는 핏케이션(Fitcation)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으로 이미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핏케이션은 피트니스(fitness)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족자카르타의 안락한 분위기와 논밭, 사원, 전통가옥들이 이루는 파노라마 풍경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마라톤을 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라면 더 좋겠네요.
왜 핏케이션(Fitcation)?
트렌드 전문 온라인 매체 트렌드 헌터(Trend Hunter)는 핏케이션이 유행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죄책감을 상쇄하기 위해, 휴가 중에도 건강을 의도적으로 챙기며 자기 개발의 기회로 삼기 위함입니다.”
“일종의 과시욕이죠. ‘해 질 녘 발리에서의 요가 수업’이나 고급 호텔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재력도 있지만 자기관리도 충실히 한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무슨 의도이건, 적당한 휴식과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건 무조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휴가 중에도 마냥 침대에 늘어져있기보다는 자연과 현지 문화를 만끽하며 산책, 조깅, 자전거를 타고 외부 활동을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놀라운 보로부두르 사원과 그 주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웅장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장엄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서린 세계 최대 불교 사원 중 하나입니다.
보로부두르(8세기)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12세기), 미얀마의 바간(11세기)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보로부두르는 시기, 규모, 완성도 면에서 남다릅니다.
보로부두르 사원이 세워진 시기는 750년~842년인데, 이 시기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보다 300년 앞서고 거대한 유럽 대성당들이 세워지던 때보다 400년이나 앞선 것이었습니다.
또한 앙코르와트는 가로 850미터, 세로 1050미터 외벽 안에 여러 개의 사원이 몰려 있고, 바간은 미얀마를 처음으로 통일한 바간 왕조의 수도로 현재 3000여 개의 탑과 사원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반면, 보로부두르는 단일 건물입니다.
불교의 고향 인도에서조차 보로부두르와 같은 유형의 불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원의 흥망성쇠
보로부두르 사원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세력을 떨쳤던 사일렌드라 (Syailendra) 왕이 780-830년에 지은 불교사원으로, 인도 건축의 요소와 현지 토착 디자인을 결합하여 약 2,672 개의 부조와 123미터의 면적에 504개의 불상으로 이뤄진 불교 유적 종합전시장입니다.
그러나 사일렌드라 왕국이 붕괴되고 힌두교 왕국인 산자야가 지배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1006년에는 거대한 지진과 화산 폭발 등으로 오랜 세월 잿더미에 쌓이고 그 위로 숲이 우거진 밀림이 형성되어 영원히 회생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습니다.
19세기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 기간 동안 발견되었는데, 최초의 발굴 사업은 테오도어 반 에르프(Theodor van Erp)의 감독 아래 20세기 초에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복구 사업은 유네스코의 주도로 1973~1982년에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보로부두르 예술은 양식 면에서 인도(굽타 왕조와 이후의 양식)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얕은 돋을새김으로 조각된 보로부두르의 벽은 총 6킬로미터 이상 뻗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완전한 불교 부조 유적으로 칭송받습니다. 예술적인 면에서도 필적할 것이 전혀 없을 만큼 모든 장면이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보로부두르에서 일출
보로부두르 사원이 위치한 ‘단지’에는 여러 개의 작은 사원들과 산책로, 독특한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멘두트(Mendut) 사원 (보로부두르에서 동쪽으로 3,2km), 셀로그리요(Selogriyo) 사원 (북쪽으로 28.5km), 프람바난(Prambanan) 사원 (남동쪽으로 52,0km) 외에도 레만 언덕(Rhema Hill), 거대한 닭의 형상을 한 교회인 가레자 아얌(Gereja Ayam) 등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무리가 될 수 있는 거리지만, 운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걷거나 경보를 하면서 쭉 둘러보면 좋은 명소들입니다.
가레자 아얌은 1992년 다니엘 알람자(Daniel Alamsjah)라는 분이 65세나 되는 고령의 나이에 신의 계시로 만들게 되었고 합니다. 7층으로 된 이 교회는 모든 종교를 포용하고 불교, 이슬람 등 다른 종교인들도 와서 자신의 신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지어졌다고 하네요. 인근에는 베테스다 재활센터(Betesda Rehabilitation Center)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신도들이 찾기 어려웠는지 자금난으로 교회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지만, 관광시설로 개조되어 내부에는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교회의 꼭대기인 닭의 머리 부분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서 주변의 산들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사진 한 장은 꼭 찍고 가야겠죠?
일반 패키지여행 일정에는 보통 보로부두르, 프람바난 사원 정도만 포함되어 있고, 시간에 쫓겨 충분한 설명을 듣거나 관찰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소규모 팀을 꾸려 현지 가이드와 함께 푸르른 녹음도 즐기며 여유롭게 둘러보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와누레조(Wanurejo), 마작싱이(Majaksingi) 마을 같은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마을도 들러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시원한 자연 속에서 좀 더 달리고 싶다면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북서쪽으로 5,2킬로미터 정도 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자꾸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멋진 풍경을 만나시게 될 겁니다.
교통편
보로부두르에 가려면 자카르타, 발리, 수라바야, 스마랑에서 항공이나, 버스, 기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항공으로는 자카르타에서 1시간, 발리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스마랑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족자카르타에 도착하면 대부분 투어를 예약한 여행사가 운영하는 차량이나, 렌터카 혹은 담리(DAMRI)라 부르는 인도네시아 운수조합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담리차량을 이용하려면 미리 표를 구매해야 하니 정류장 매표소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보로부두르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
자전거 추천코스로는 깔리루랑(Kaliurang)에서 조요디닝랏(Joyodiningrat)을 지나 살람 바바단(Salam Babadan)을 경유하여 다시 마겔랑의 보도부두르로 돌아오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약 43,6킬로미터).
수시로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싶다면 사원 근처의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띵갈 라라스 예술의 집 (Tingal Laras Art House Homestay) 홈스테이 같은 저렴한 숙소부터 아만지우 리조트 (Amanjiwo Resort)나 쁠라딴 보로부두르 리조트(Plataran Borobudur Resort & Spa)와 같은 최고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분위기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원 주변에 머물면서 해가 뜰 무렵에는 보로부두르에서, 해 질 녘에는 프람바난 사원 주위를 달려보시면 왜 족자카르타가 핏케이션 맛집인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족자카르타는 바틱 예술의 기원지이며 다양한 조리법이 발달한 곳으로, 현지 요리 배우기, 바틱 체험하기 등 운동 외에도 족자카르타에서는 할 것이 무척 많으니 꼭 시간을 내어 현지 문화체험도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소, 바삭한 템페 믄도안 (tempe mendoan)은 꼭 한번 드셔보세요.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템페를 빵가루 입혀 튀겨낸 요리입니다. 가믈란 음악 감상도 잊지 마시고요!
어디를 가시던 손을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를 두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한 청결, 건강, 안전, 환경 지속 가능 (CHSE)을 위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