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전 세계인들의 발을 동시에 묶어버렸지만, 여행에 대한 간절함과 아쉬움은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언제든 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일상으로 여겼던 여행, 바쁘다는 핑계로 늘 ‘다음에…’로 미뤄뒀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걸 너무 마음 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다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해진다면, 버킷리스트에 적어 두었던 여행지들을 더 늦기 전에 아낌없이 다녀올 생각입니다.
만약 아직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발리 외에 아는 곳이 거의 없다면,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공부해보면 어떨까요. 당분간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없을 터라 한 나라 안에서 다채로운 풍경, 해양세계,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겁니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인도네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최고의 명소 7곳을 영상과 함께 소개합니다. 영상을 보다 보면 당장 달려가고 싶겠지만, 지금은 꿈꾸고 준비하고, 여행이 가능해지면 준비한 모든 보따리를 활짝 풀어보도록 해요.
1 | 네 왕이 다스리는 해양왕국 “라자 암팟”
파푸아 섬 도베라이 반도(Bird 's Head Peninsula) 북서 끝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군도의 가장 동쪽 섬인 라자암팟은 '네 명의 왕'이라는 뜻을 가진 군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해양 생태계의 절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1,500개가 넘는 섬 · 암초 등으로 구성된 지역으로, 주요 섬으로는 미솔 섬, 날라와티 섬, 바탄타 섬, 와이게오 섬, 코피아우 섬 등이 있습니다. 이 3분40초 길이의 영상안에는 해양생물의 종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라자암팟의 숨막히게 아름다운 바다 세계와 라자암팟 왕국의 간략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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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신들의 섬 “발리”를 다른 각도로
30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바뉴말라 폭포 (Banyumala Waterfall), 고난이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인 스케이트 파크 암플리튜드 (Skate Park Amplitude), 르 브리사 비치클럽(La Brisa Beach Club) 등 잘 알려지지 않는 발리의 비경들과 발리니즈의 특별한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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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토바 호수" 를 처음 만나는 방법
세계에서 2번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토바 호수는 7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호수입니다. 직접 가봐도 그 엄청난 면적 때문에 이 호수가 얼마나 거대한지 육안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어요. 여행을 준비하며 토바 호수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호수의 엄청난 면적 때문에 이곳에 사는 바탁족은 독특한 철학과 언어습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3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활기찬 룸반 수히수히 (Lumban Suhi-Suhi)마을의 풍경, 시뚜무룬 ( Situmurun) 폭포의 안락함, 그리고 토바 호수가 만들어낸 너무나 특별한 풍경과 이곳 사람들의 삶의 한 조각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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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사바나 초원을 품은 마법의 섬 “숨바”
이 3분 길이의 영상에는 숨바(Sumba) 섬의 초자연적인 아름다움과 그 누구도 희석시킬 수 없었던 숨바 문화의 핵심요소가 맛깔나게 담겨있습니다. 건조한 사바나 기후대에 걸쳐있는 숨바는 물이 귀한 섬이지만, 고요한 와이린딩 사바나( Wairinding savannah), 탕게두(Tanggedu) 폭포, 수정처럼 맑은 위쿠리(Weekuri) 호수 등 숨바 섬에 담긴 빗물과 지하수는 초월적인 형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새의 우아한 날갯짓을 담은 까보깡(Kabokang) 춤, 숨바 여성들의 정성과 창의력이 담긴 트눈(Tenun)직조 예술을 배우는 모습, 사람-동물-조상신과 자연이 연결되어 사는 라뜽가로(Ratenggaro) 전통 마을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고작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섬에 이런 마법 같은 풍경과 문화가 펼쳐진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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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보로부두르”에 가야만 하는 이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웅장한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장엄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서린 세계 최대 불교 사원 중 하나입니다. 종교를 떠나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야 하는 곳이지요. 이 영상에는 보로부두르의 아성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은 인근의 사원과 믄둣(Mendut) 사원, 사무드라 락사(Samudra Raksa) 박물관, 플라타란(Plataran) 호텔 등 보로부두르 인근에 위치한 시설들이 담겨있어 일정을 계획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영상을 보고 나면 족자카르타에 가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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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바탐-빈탄” 따로 또 같이
리아우 제도에 위치한 바탐과 빈탄은 비즈니스, 가족, 골프, 단체, 자유여행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한 쌍입니다.
본 영상은 그린 팜스프링 골프장에서 퍼팅을 하는 모습, 신성한 마하 비하라 두타 마이트레야(Vihara Duta Maitreya) 사원, 화면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맑은 바다 풍경을 품은 라 노(Ranoh) 섬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섬의 매력적인 여행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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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아직 때묻지 않은 순백의 섬 “리쿠팡”
술라웨시 섬 북쪽에 위치한 리쿠팡.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곳이라 관련 사진과 글 자료가 별로 없으니 리쿠팡이 궁금하시다면 이 영상을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팔(Paal)과 풀리산(Pulisan) 해변의 매혹적인 풍경, 강가(Gangga)섬 주변의 총천연색 수중세계, 파라다이스 리조트 골프 클럽의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시설, 그리고 사람의 손때가 아직 묻지 않은 이곳의 순백색 매력을 여과 없이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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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오신 게 언제인가요? 너무 오래전이라 아련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가 시작된 나라도 있고 점차 안정화 되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멈추어야만 하는 답답한 이 시간들을 마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가보기 어려웠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여행지들을 영상을 통해 발견하고, 남들보다 먼저 정복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이 7곳을 모두 버킷리스트에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