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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문화유산, 바띡 전통 마을 7곳

동, 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집단을 형성해 사회를 이루면 지배계층과 피지배 계층을 구분 짓는 복식 문화가 생겨납니다.

바띡은 인도네시아의 정신세계와 질서를 담은 중요한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입을 수 있고 때로는 입어야 하는 평상복이 되었지만, 바띡도 처음에는 18세기 들어 유럽인들이 바띡을 상업화하면서 상용화가 이루어지자, 왕실의 권위를 지키기 위하여 왕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8개의 문양을 만들고 평민들에게는 그 문양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를 시킨 적도 있었죠.

바띡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문양은 각각 고유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의 가르침과 삶의 의미, 자연에 대한 경외심 등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그릇입니다.

“우리 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정신으로 전통을 현재에 맞게 각색하여 세련되게 담고 그 고유함의 힘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온고지신 철학이 바띡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바띡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을 기념해 10월 2일을 ‘바띡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공무원과 직장인은 바띡을 입어야 합니다. 아이들도 금요일만큼은 바띡을 입고 등교를 합니다. 

바띡을 만드는 방식이나 사용하는 문양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바띡에 대한 상식을 조금만 알게 되면, 그저 평범한 옷이 아닌, 그 안에 스토리가 보입니다. 

그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배워도 볼 수 있는 ‘바띡 전통마을’ 7곳을 소개합니다.

 

1 | 자카르타의 <빨바뚜 바띡 마을>

일단 멀리 갈 것 없이, 자카르타에서도 바띡을 배우고 만들고,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중 마을 전체가 바띡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빨바뚜 바띡 마을을 가장 먼저 소개합니다. 

시설이 잘 갖춰진 바띡 제작 스튜디오가 여럿 있어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고 만드는 법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브따위(Betawi), 불꽃놀이, 람부탄(rambutan) 등의 전통문양을 입힌 마스크가 인기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벽과 바닥에 바띡 패턴을 그려 넣은 거리와 건물들이 있어 마을 전체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칩니다. 일상이 축제처럼 느껴지는 곳이죠.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세계 기록 박물관 (MURI)으로 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바띡 거리”로 상을 받았습니다.

이 거리의 길이는 무려 133.9미터나 되는데 이 마을의 사람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2012년에는 “바띡으로 칠한 집이 가장 많은 마을”로 상을 받았는데, 100가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자카르타에 가면 당연히 가봐야겠죠?

 

2 | 찌레본의 <트루스미 바띡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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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자바에 위치한 찌레본에 위치한 트루스미 마을은 3천 명 이상의 바띡 장인을 양성한 곳으로,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바띡을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면, 조금 오래 머물러도 좋은 곳입니다. 바띡 뿐 아니라 전통요리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 좋은 품질과 가격의 바띡 쇼핑도 하고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니 꼭 한 번 들러주세요. 

 

3 | 족자카르타의 <기리로요 핸드메이드 바띡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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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하면 바띡이 자동 연상될 정도로 바띡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워낙 바띡숍이 많아 어디를 가야 좋을지 몰라 선택 장애가 올 정도인데요, 딱 한 곳만 추천 하라면 주민의 90%가 바띡 공예가인 기리로요 바텍 수공예 센터입니다. 

이왕 온 김에 바띡에 대해 좀 깊이 알고 체험하고 싶다면 바띡 장인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바띡 워크숍’이 포함된 여행상품을 추천합니다. 이모기리(Imogiri) 언덕 기슭에 자리한 이 마을은 족자 고유의 차분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은 곳이라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4 | 솔로의 <라웨얀 바띡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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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에 위치한 라웨얀 바띡 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마을로 면적은 7만 5천 평에 달합니다. 

바띡은 이미 19세기부터 이 마을의 아이콘으로, 마을이 독점적으로 특허를 받은 문양이 250가지가 넘습니다. 솔로 바띡의 생동감 넘치는 정교한 패턴이 마음에 든다면, 바띡 워크숍에 참여해 문양에 얽힌 이야기도 듣고 직접 제조과정을 체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바띡 뿐 아니라 전통 자바, 유럽, 중국, 이슬람 양식의 영향을 받은 정교한 건축 디자인 때문에 이미 인스타그램 명소로도 유명한 마을입니다.

 

5 | 뼁깔롱안의 카우만 바띡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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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띡 시티’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이 마을은 손으로 그리는 전통방식뿐 아니라, 스탬프로 찍는 기법 등을 조합하여 다양한 기술로 수많은 바띡 문양을 선보입니다. 문화명소가 많은 곳이라 역사, 문화 체험을 겸하여 바띡문화를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완벽한 문화유산 투어 코스입니다. 

 

6 | 스마랑의 스마랑 바띡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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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마을로도 유명한 스마랑 지역의 ‘스마랑 바띡 마을’에 들어서면 벽과 바닥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 작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스마랑의 중심가인 ‘꼬타 라마(Kota Lama)’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이름은 스마랑 바띡 마을이지만, 인도네시아 전역의 바띡 패턴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바띡 종합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7 | 렘방의 라셈 바띡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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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파란색, 녹색 등 대담한 색상과 복잡한 패턴으로 옷감을 만드는 라셈 바띡 마을은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마을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주세요. 바띡 문양을 그려 넣는 작업뿐 아니라 염색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자바와 중국 문화가 혼재되어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그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하고 고유한 경험이 여행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거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만 가능한 여행을 찾는다면, “바띡으로 인도네시아 여행하기”를 버킷리스트에 담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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