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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식민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모나스'

모나스 독립 기념탑은 명실공히 자카르타의 지표(랜드마크)로 자카르타에서 시내 중심인 메르데카('자유'라는 뜻)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모나스는 "Monumen Nasional"의 줄임말로 우리말로 해석하면 '독립 기념탑'이다. 인도네시아는 300년 이상의 기나긴 시간 동안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1945년 일본의 항복으로 독립을 이루게 된다. 모나스 타워는 인도네시아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민족주의의 수카르노(Soekarno)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인 1945년 8월 17일, 식민통치로부터 공화국의 자유와 독립을 선포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민들의 동의와 염원을 담아 세워졌다.

 

모나스 탑의 내부

137m 높이의 오벨리스크 탑인 모나스의 꼭대기에는 32kg의 금을 입힌 14.5m의 청동 불꽃이 자리 잡고 있다. 탑 내부는 역사 박물관과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로 사용되고 있다. 탑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오르면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불꽃 아래에는 전망대가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관람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북쪽의 바닷가와 남쪽의 살라고 산을 볼 수가 있다. 탑 주변에는 분수대와 사슴이 뛰어노는 녹음이 우거진 공원이 있어 자카르타 주민들이 주말을 보내는 호젓한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기념탑의 받침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지하로 3미터에 위치한 국립 역사박물관에는 독립선언서 원본과 사방 벽면에 48개의 투시화(디오라마:diorama)와 중앙에 3개의 디오라마(총 51개)가 전시되어 있다. 긴장감 넘치는 거대한 역사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지하 박물관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면적은 가로 세로 80미터이며 높이는 8미터다.

인도네시아의 선사시대와부터 항해시대, 고대 불교 왕국 스리위자야(Sriwijaya) 시대, 마자파힛(Majapahit) 왕국을 포함한 힌두 왕국 시대, 약소민족의 비애를 생각하게 하는 유럽(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일본의 점령, 처절한 독립혁명 시대, 아시아 아프리카 반둥 회의, 수하르또(Suharto) 대통령이 다스린 시대, 1975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된 동티모르, 1995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행기 제작 회사인 IPTN에서 순수 인도네시아 기술로 N250을 만드는 기록까지 인도네시아의 다채롭고 긴박한 역사의 장면들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자카르타의 오랜 중심지

메르데카 광장을 둘러싸고 주요 정부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는 이곳이 자카르타의 중심지였는데 당시에는 로열 광장(Koningsplein)이라 불렀다. 북쪽에는 대통령궁과 네덜란드 총독부 건물, 각료들의 집무실이 있었다. 남쪽에는 부통령 집무실과 자카르타 시청, 국회, 미국 대사관, 그리고 서쪽에는 국립박물관, 헌법재판소, 문화관광부, 인도네시아 최초의 통신 회사인 인도 삿(Indosat) 건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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